지방지주사들에 이어 NH농협지주까지 운용사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운용사들이 인기 매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운용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마무리한 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자산운용사를 꼽았다.
임 회장은 “범농협적으로 보유중인 자산 200조원을 운용해 0.1%의 수익률만 내도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자산운용사가 없어 보고 있는 것은 없지만 앞으로 자산운용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방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운용업에 진출한 곳은 지난 3월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한 JB금융지주다. JB금융지주는 실물자산 전문운용사인 더커자산운용주식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JB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BS금융지주도 올해는 경남은행 인수와 안정화에 주력 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산운용업, 보험업 등 신규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던 DGB금융지주는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이 현대증권 3사(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를 분리 매각 대신 패키지 매각으로 확정지으면서 일단 현대자산운용 인수는 더 이상 추진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운용사 매물이 나올 경우 지속적으로 인수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업계 공룡으로 부상한 새마을금고도 꾸준히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나 운용사 인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있으면 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서 나오는 부실채권 등을 운용·처분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운용사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또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비은행부문의 자산비중을 확대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그룹의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중이 내포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