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7월 중 러시아와의 가스 협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EU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협상 결렬에 따른 연쇄효과로 유럽의 가스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민감한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당장 6월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름철에 문제(가스대란 우려)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는)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와 양자회담을 한 후 7월 중순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가스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재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 15일 EU가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16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스대금 선지급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EU가 가스협상 재추진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유럽 국가 가스 수요의 약 30%를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사정이 악화를 이유로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빼내 쓰게 될 가능성과 함께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도 잠가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