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2700억 효성 사업 손 턴 사연

입력 2014-06-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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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효성과 진행했던 2700억원의 신규 사업에서 손 뗀 사연은 무엇일까.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효성의 DH-2 프로젝트 프로필렌 설비 신축공사를 그만 뒀다.

이 공사는 2728억8200만원 규모로 울산광역시 효성 용연 1공장 부지내 연산 30만톤의 프로필렌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계약 당시 시공을 책임졌던 대림산업이 빠지면서 이 공사는 효성이 직접 진행하게 됐다.

대림이 공사에서 빠진 이유는 이 사업의 주체였던 효성이 미국계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니웰컴퍼니(UOP)는 지난 3월 효성을 상대로 ‘영업비밀침해금지소송’을 중앙지방법원에 냈다.

UOP는 소장에서 효성에 프로필렌을 만드는 특허기술 허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이 과정에서 특허기술이 외부에 유출된 의혹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과 UOP와의 소송이지만, 난처한 쪽은 오히려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효성 뿐 아니라 UOP와도 사업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림산업은 이번 공사 시행으로 인한 대금을 아직 효성으로부터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 점 역시 고민거리다.

효성 측은 당초 대림산업의 중도하차에 대해 불가피한 이유로 공사의 주요 주체에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법적분쟁’이라는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

효성측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UOP와의 비즈니스 관계때문에 사업에서 빠진걸로 안다. 대림산업이 UOP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UOP 측이 근거없는 영업비밀침해소송을 제기했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소송이 진행된게 아니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이른 부분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4분기 각종 수주의 실패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경험을 잣대 삼아 이번 사업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손을 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3195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이익 하락의 큰 원인으로는 해외수주 실적 저조뿐만 아니라 포천파워 등 국내 발전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회성 요인이지만, 경인운하와 대구도시철도 과징금 200억원 및 환 관련 손실(200억원 내외) 영향으로 세전이익도 전년대비 78.4% 하락한 342억원으로 부진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대림산업은 그 동안 시공했던 건설비용 등에 대해 아직 ‘정산 전’ 이라는 이유로 효성측에 대금청구를 적극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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