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 한해 현장제일·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며 솔루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초 울산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을 면담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거제도로 이동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면담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말에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환담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권 회장은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극지용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한국 조선 해양산업의 기술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극지용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 포스코도 기여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선사는 포스코의 후판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다. 권 회장의 방문은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포스코의 기술 기반 솔루션 마케팅을 적극 알리기 위해서다. 기술 기반 솔루션 마케팅이란 기술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활동이다.
포스코는 국내 조선·해운업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 비전을 공유하고 기술개발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향후 해양플랜트, 친환경·극지선박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적극 개발·공급하고, 현재 운영 중인 연구개발(R&D) 기술협의체를 내실화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의 품질과 규격에 전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와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하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조선사들이 극지용 LNG선박, 심해 해양플랜트, 친환경 고효율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강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기술 개발이 고객의 현재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선제적으로 강재 개발을 추진하고 수요를 개발해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전략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 철강사로 재도약하는 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 한해 기술 기반 솔루션 마케팅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