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FTA파고 수출로 넘자] 수출다변화와 창조 농·어업으로 수출강국 만든다

입력 2014-06-19 16:00 수정 2014-06-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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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한류 품목 집중과 선택 필요... 제2의 파프리카 육성 시급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충남 논산딸기시험장에서 ‘딸기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간담회’를 마치고 딸기 생산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까지 8년간 총 8381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딸기종자 6종 이상을 개발하고, 작업여건이 개선된 고설(高設) 수경재배 비율도 30%까지 늘여 수출 1억 달러까지 확대해 나가겠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4일 충남딸기시험장에서 ‘딸기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간담회에서 딸기를 내수와 수출 전략산업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세계 각국과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림·수산·축산 분야에서 개방 피해가 우려되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 시장에 가장 피해를 주는 FTA 파고를 수출경쟁력 강화로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방안의 하나로 이 장관은 그동안 수출 효자상품이었던 파프리카에 이어 딸기도 제2 파프리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농식품 수출규모는 국내 농업생산의 3% 수준이다. 직접 수출에는 700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농식품 수출은 단순히 국부나 농가소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가격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중단시 가격 영향은 과일·채소 5.9%하락, 축산·낙농 2.9%하락, 육류·육가공품 2% 하락, 우유 3.6% 하락해 농산물 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꾸로 농식품 수출이 현재보다 10억달러 증가하면 생산 파급 효과는 2조4000억원이며 고용효과도 9635명으로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농수산물 수출을 위한 첨단·고품질 농업전환으로 농업의 체질개선을 견인하려면 우선 시설현대화와 연구·개발(R&D), 종자개발 등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농식품부는 지난해 일본 시장 60% 이상을 점유한 파프리카 수출처럼 수출전략 품목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파프리카 농가 평균 소득은 7000만원으로 도시근로자 연평균 소득의 1.3배에 달해 제2의 파프리카 육성이 우리나라가 농수산물 수출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현재 수출 효자 상품으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품목은 파프리카를 비롯해 김, 홍삼, 버섯, 김치 등 20여가지 뿐이다.

이에 정부는 딸기, 토마토 등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출 전략산업 품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효자 상품인 일부 품목에만 집중하다 보니 FTA 시대에 수출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품목 다변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중국 멜라민 파동으로 세계 각국은 식품안전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어 우리 농산물 생산시설 첨단화를 통한 생산력 제고와 품질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각국의 식품안전 강화로 수출 벽이 더 높게 올라가 있어 이를 뚫으려면 생산시설 첨단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우리나라가 수출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품목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중국·아세안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시장 중 일본·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에서 아직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만 수출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젠 미국 중서부 내륙지역에 눈을 돌려 농수산물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류 붐을 타는 중국·아세안 시장 확대와 약 700조원 규모의 할랄 식품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경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류바람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간 만큼 이를 활용한 홍보·마케팅 강화를 통해 우리 농수산물의 상품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며 “먼저 인지도가 높은 가공식품 중심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우리 농식품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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