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학회 “소비 부진 해결책은 외수의 내수화”

입력 2014-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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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경제 소비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용창출 등으로 소비 여력을 키우고, 관광객 등 해외 소비자를 공략해 외수를 내수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19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2014 소비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문병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소비부진의 원인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가계소득 하락,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마이너스 자산효과, 고령화 및 청년소득 증가 둔화를 민간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문 교수는 “시장에 진입하는 새로운 에코부머(1979년~1992년생) 세대가 경제적 기반을 갖추는 데 실패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던 국내 소비시장이 둔화됐다”며 “베이비붐 세대는 25세 이전에 결혼한 경우가 전체의 54.5%였으나 에코붐 세대는 8.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병준 교수는 “청년 소득증가가 둔화되면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상품구매자도 감소하고 기존 상품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상품의 판매 가능성도 떨어져 경제혁신이 늦춰진다”며 “강력한 청년취업정책과 실업구제정책을 통해 청년실업자들이 도태되지 않고 산업전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철모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스마트 쇼핑을 통한 핵심상권 활성화’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ㆍ일본을 중심으로 한 쇼핑관광객들의 트렌드가 스마트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동대문 남대문 파주 등을 복합쇼핑문화파크로 지정하고 IT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 인터넷 쇼핑 생태계 현황과 활성화 전략’에 대한 발표에서 “인터넷 소매상들의 매출액 중 인터넷쇼핑을 통한 매출 비중은 70%이며 이 중 오픈마켓의 매출액 기여도는 52%지만, 향후 목표 매출액에서는 오픈마켓 비중이 줄고 개인쇼핑몰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모바일 쇼핑 시장이 발전하고 있지만, 현재 저가상품이 중심인 온라인 쇼핑 시장 구조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더욱 가치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자리잡는 것이 모바일 시장의 중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종합 토론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이오은 이베이코리아 상무는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은 경기를 덜 탄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온라인도 세월호 사건 등에 따른 소비부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모바일 성장, 온라인을 이용한 해외수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성향이 낮아지는 것과 인구부진이 근본적 문제”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산층을 키우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병호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G) 교수는 “아마존을 통해 미국에서 중국ㆍ일본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한국 제품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해외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은 “2012년부터 대형마트 역신장이 시작되는 등 한국 상권이 포화되면서 유통산업도 갈등산업화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외수의 내수화 등을 통해 소비를 늘리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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