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家) 사위들 전성시대

입력 2006-07-14 14:00 수정 2006-07-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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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家) 사위들이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재벌가의 사위들이 오너 2·3세 못지 않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핵심 요직에 등용되는가 하면 경영권을 물려받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재벌가 사위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은 두 딸인 혜경, 화경씨만 두었는데 생전에 이미 사위경영체제를 유지했다.

삼성가의 사위들도 현재 요직에 있다. 이건희 회장의 맏 사위인 임우재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삼성전기 임원(상무보)으로 전격 선임됐다.

특히 임우재씨는 삼성물산 평사원 출신으로 이건희 회장의 장녀 부진(신라호텔 상무)씨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째사위인 김재열씨는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로 2000년 이 회장의 차녀인 서현씨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 제일기획 상무보로 삼성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03년초 제일모직으로 옮기면서 이듬해 상무로 승진해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으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크라운제과 윤영달 사장의 사위인 신정훈 상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신 상무는 컨설턴트 회사에 근무하다 해태제과 인수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과 전중윤 삼양식품그룹 회장의 사위인 서정호 삼양식품 사장도 장인들의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재계에선 동양가 두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비교대상으로 평가하며 현 회장에 대해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실용주의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 회장은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고 있다.

특히 그는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고 알려졌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으나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으로 일국증권을 인수,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내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철곤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

지난 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5000천억원 규모로 키워낸 인물이 담 회장이다.

담 회장은 '일벌레'로 알려져 있는데, 시간이 아까워서 골프를 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그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다.

또 담 회장은 국내 제과사들이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에 주력해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 2003년엔 가망 없던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았을 정도로 안목이 깊은 인물이다.

또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으며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의 경우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 ‘웰컴투 동막골’, ‘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 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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