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사분규 무풍지대였던 포스코가 창사 이래 68년만에 처음으로 시위대에 점거당하면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오전부터 포스코 본사 주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2500여명은 오후 2시10분쯤 본사 1층 진입을 시도, 10분 후 본사 1층에 난입하여 농성을 벌이는 한편, 3시경 본사 2층까지 올라와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했다.
현재 이들 건설노조원과 함께 다른 노조원 1500여명은 건물 밖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직원들의 출근을 막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건설노조원들이 본사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어 본사 근무직원들의 경우 감금상태와 같은 상황을 맞았으며, 포스코 공급사, 고객사, 내방 손님들이 되돌아 가는 등 건설노조의 업무방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로 포스코를 찾은 이모(43세)씨는 “황당하다”고 말을 연 후 “법치국가에서 무력으로 건물을 점거하는 사태가 포스코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포스코 직원과 3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결국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발길을 돌렸다.
이로 인해 14일 오늘 오전 본사 직원 600여명이 출근하지 못해 대외 섭외와 자재구매, 은행업무등 건물내 모든 부서의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4일 오늘 오후 중 강제 해산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한편, 광양 건설노조 1000여명이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집회에 합세할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파업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