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잉글랜드 운명 가른 '수아레스 2골'
루이스 수아레스(29·리버풀) 2골이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운명을 갈랐다.
우루과이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 2차전에서 수아레스 2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수아레스는 전반에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동점골을 맞아 1-1로 맞선 후반에는 오른발로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지난달 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수아레스가 기적처럼 부상을 털고 돌아와 우루과이를 벼랑에서 구출했다.
덕분에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한 뒤 이날 승리해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벼랑 끝에서 되살아나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것. 우루과이는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반면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진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 자력으로 16강 합류가 불가능해졌다. 25일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이 달렸다.
이날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우루과이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10분 루니가 찬 오른발 프리킥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빗겨갔고 전반 31분에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프리킥을 다시 루니가 머리로 받았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다행히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뒤늦게 동점골을 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듯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쪽으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다시 우루과이로 가져온 것은 첫 골의 주인공인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40분 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가 앞으로 길게 찬 볼을 그대로 받아 골 지역까지 침투,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수아레스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 "이런 경기 장면을 계속 생각해왔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얼마나 꿈꿔왔는지 모른다. 내 생애 최고의 승부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아레스 2골에 축구팬들은 "수아레스 2골, 진짜 대단하다" "수아레스 2골, 루니도 힘빠지게 하는" "수아레스 2골, 우루과이도 원맨쇼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