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동부하이텍 매각 복병 부상한 ‘신디케이트론’

입력 2014-06-20 08:30 수정 2014-06-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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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 연간 600억 달해 … 해결책 없으면 난관 부딪칠 듯

[금융비용 연간 600억 달해 … 해결책 없으면 난관 부딪칠 듯]

[M&A]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하이텍이‘차입금’이란 복병을 만났다.

20일 M&A(인수ㆍ합병)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동부하이텍은 연간 약 600억원의 금융비용(이자)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동부하이텍 부채의 약 10%에 해당한다”며 “차입금이 너무 많아 이에 대한 (동부그룹의) 계획이 없으면 (동부제철 패키지 매각처럼)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지난 18일 인수의향자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아시아계 반도체 기업과 국내ㆍ외 사모펀드 2곳 이상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대기업은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성패 여부는 인수자들이 아니라 동부하이텍에 달렸다는 평가다. 5월 말 기준 동부하이텍은 총 부채가 8626억원(유동부채 4858억원, 비유동부채 3787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 자산(1조418억원)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입금의 대부분은 신디케이트론이다. 지난 2004년 당시 동부전자는 한국산업은행 및 1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맺었는데 5월 말 현재 채무규모는 액면가로 6117억7600만원에 이른다. 연이자율이 7.63%~13.08%에 따라 매년 이자비용으로 약 500~6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에서는 누가 참여했느냐보다 차입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차입금 축소와 관련 동부메탈 지분 매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의 알력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8년 산업은행과 신디케이트론 만기를 5년 연장했다. 연장 조건 중 하나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었고 2010년 포스코에 지분 일부를 팔았다. 동부그룹이 지난해 마련한 고강도의 자구안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을 전부 처분해 차입금을 축소한 뒤 매각하기로 했는데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이 문제를 두고 여전히 협의중이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현재 (주)동부 49.71%, (주)동부월드 46.53%, 동부엘이디 42.42%, 동부메탈 31.28%, 동부대우전자 18.34%, 동부라이텍 15.64% 등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3년(2011~2013)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영업이익 8억5529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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