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종영, 김강우 복수 성공…현실적 결말 여운 남아

입력 2014-06-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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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정의는 살아있었다. 권력에 대항하는 힘없는 소시민의 복수는 해피엔딩을 맞으며 정의가 승리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을 내려가게 했다.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에 희생당한 가족의 복수를 그린 KBS 2TV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가 권선징악으로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한 ‘골든 크로스’ 20회에서는 강도윤(김강우)이 서동하(정보석)뿐만 아니라 박희서(김규철), 마이클 장(엄기준)까지 모두 구속시키며 골든 크로스를 와해하는 등 수년을 준비한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강도윤은 현실 속 소시민의 열망을 속 시원하게 대변했다. 강도윤은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하게 죽은 동생과 범행을 모두 뒤집어 쓴 아빠를 살해한 범인이 서동하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서동하가 강도윤의 아빠가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담긴 CCTV와 박희서를 치고 달아나는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서동하 한 사람이 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서동하의 배후에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골든 크로스가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권력을 이용해 한민은행을 불법 매각한 사실 등 그들의 악행을 낱낱이 공개했다. 서동하와 마이클 장, 박희서 등이 모두 체포되면서 골든 크로스는 철저히 무너졌다. 강도윤의 완벽한 승리였다.

복수를 끝낸 강도윤의 행보 또한 가슴 찡한 훈훈함을 남겼다. 강도윤은 한민은행의 새 주인이 될 기회를 얻자 아버지의 이름을 딴 ‘강주완 기금’을 만들고 은행의 지분 5%를 행원들에게 나눠줬다. 이후 그는 돈보다는 약자의 편에 서는 길을 택했다.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뒤 억울한 서민들을 돕는 변호사로 거듭났다. 강도윤이 김밥을 먹으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기쁨과 묵직한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그러나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허를 찌르던 ‘골든 크로스’는 서스펜스 드라마다운결말로 마지막까지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골든 크로스’는 방송 말미 출소한 서동하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라인만 살아있으면 언제든 다시 모일 수 있지”라며 골든 크로스가 재 소집될 것임을 암시했다. 김재갑(이호재)은 해외로 도피했다. 살인을 해도 몇 년 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골든 크로스’다운 결말은 그래서 더 아프고 더 큰 여운을 남겼다.

'골든크로스' 마지막회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골든크로스' 마지막회, 현실을 꼬집은 속 시원한 결말이었다", "골크 다운 결말... 서동하로 마무리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올해 드라마 최고의 엔딩이 될 거 같다", "'골든크로스' 마지막회, 김강우가 김밥을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골든크로스' 마지막회, 이런 쫄깃한 드라마를 언제 또 만나나” 등 ‘골든 크로스’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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