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경제기획원 경제조사과 사무관을 시작으로 예산총괄과장, 경제기획국장 등을 지내며 경제관료로의 이력을 쌓았다.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김영삼 후보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듬해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제기획원 차관을 거쳐, 1994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재경경제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 경제분야에서 활동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 핵심 인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이렇듯 오랜 기간 동안 다져온 행정·정치·경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프라이머리 CBO 보증 부실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놓였던 기보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그는 취임 직후, 자신을 비롯한 7명의 전임원들의 일괄 사직서를 재경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재신임 받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적극적인 자구책 시행과 함께 정부의 재정안정화 대책을 이끌어내며, 취임 1년여만에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기보의 내실을 다졌다.
한 이사장은 평소 독서와 바둑을 즐겨 하는 한편 업무적으로는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겸비한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은 부인 이정옥(58세) 여사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이헌 이사장 프로필>
▲1944년 경남 김해 출생
▲1962년 경남고등학교 졸업
▲196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9년 행정고시 7회
▲1971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1987년 대통령 경제비서관
▲1989년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국장
▲1989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국장
▲1993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1993년 경제기획원 차관
▲1994년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2000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원장
▲2005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