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한한 고려인 동포 모국 방문단 150명 중 독립운동가 후손인 쇼루코프 알렉산드르(42·사진)씨가 화제다. 그는 최재형 선생의 외증손자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최 선생의 독립운동 지원에 대해 “할아버지가 힘을 보태 독립시킨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비의 자녀로 태어난 최 선생은 어린 시절 러시아로 이주해 사업에 크게 성공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돕는 등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남겼다. 성공한 기업가로서 개인의 삶에 머물 수 있었지만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다.
쇼루코프씨는 과거 외증조부의 활약상을 최 선생의 딸인 할머니에게서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었다면서 고려인 지인들한테서도 당시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서울 중구 소월로에 있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책이나 필름을 통해 많이 봤고, 직접 구해 보기도 했다”면서 “한국 음식은 먹어봤지만 매운맛이나 짠 음식은 익숙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번 방한 길에는 그의 12살짜리 아들도 동행했다.
쇼루코프씨는 “그동안 한국을 오고 싶었지만 사는 곳이 멀다 보니 올 수 없었다”면서 함께 온 아들에게 한국을 알려주고 싶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