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트너를 이루면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갈수록 격해지는 경쟁 속에서 기업 간 협업은 또 다른 가능성을 창출해 낼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덤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규모·국적을 불문하고 어디든 손잡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진행한 결과 최근 몇 년간 협업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의 협업 키워드는 스마트 = SK텔레콤은 ‘스마트한 기업과 스마트한 아이템으로 스마트한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모토 아래 솔루션 합동 개발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1월 삼성화재-삼성카드와 함께 업무협약 체결을 맺고,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구매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놨다. DTG는 2010년 개정된 교통안전법 시행령에 따라 상용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일종의 블랙박스 단말기다. DTG 내에는 차량 속도, 브레이크 사용기록,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각종 차량 운행 데이터가 초단위로 저장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체결을 통해 통신형 스마트 DTG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클라우드 기반 DTG 관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유류비 절감, 안전사고 예방 등 기업고객의 실질적인 가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량운행 정보 활용 솔루션 사업도 본격화한다. 동시에 3사 서비스를 한번의 상담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상담 콜센터’도 운영한다.
지난달에는 한국 후지쓰와 ‘스마트 스토어(Smart Store)’ 사업 활성화를 위해 뭉쳤다. 양사는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 스토어 부가서비스와 한국 후지쓰가 보유한 소매 결제·통합 솔루션을 결합해 상품·서비스를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특히 연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SK텔레콤 위치 및 고객관리 서비스와 후지쓰 플랫폼 간 연동 △상반기 프랜차이즈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유통망 대상 특화솔루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조선 분야에도 진출, 대우조선해양과 ‘스마트십(Smart Ship)’ 개발 협력에도 나섰다. 스마트십은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운항관제와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 적용된 차세대 선박이다.
양사는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 상호 연결 기술 기반의 관제, 자동화, 무인화, 안전과 보안 등의 시스템 및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ICT 가이드라인 제공 및 최적화 설계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협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십 관련 연구성과와 노하우 △선주사들의 요구 사항 등을 공유해 스마트십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도 손발이 척척 = SK텔레콤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행보도 눈에 띈다. 통신과 전혀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온라인 여행 대표기업 익스피디아와 고객 만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첫 제휴 마케팅을 선보였다. 이에 로밍을 비롯한 SK텔레콤의 상품 및 서비스, 익스피디아의 여행 상품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익스피디아를 통해 해외 호텔을 예약하는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을 활용해 추가 할인을 받게 되며 해외 여행 시 사용 가능한 ‘T로밍 데이터 무제한 One Pass’ 이용권도 제공받는다.
양사는 이외에도 익스피디아 모바일 웹 또는 애플리케이션 관련 마케팅 제휴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헬스케어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소마로직과 업무 협약 체결을 맺고 진단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등의 영역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협력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소마로직은 차세대 바이오 물질인 압타머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래리 골드 박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로 1300여종의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의 ICT 역량과 소마로직의 바이오 역량을 융합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두 분야를 융합한 서비스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유망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IoT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과 관련 기술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는 다방면의 기술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솔루션 및 표준화된 플랫폼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 IoT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