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사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이 숨가쁘다. 라면 브랜드 ‘신라면’을 내세운 글로벌 영토 사냥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성장 브랜드로 정한 생수 브랜드 ‘백산수’에 대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20일 농심 관계자는 “생수를 라면과 스낵을 잇는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백두산 인근에 연산 100만톤 규모 생수공장을 착공했다”며 “농심의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이도백하 지역에 들어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 부지에 공장동·유틸리티동·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짓는다. 기존 공장의 연 생산 규모는 25만톤으로 내년 9월부터는 기존 공장에다 신공장까지 가세해 125만톤의 백산수 생산이 가능해진다.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 신공장은 즉각 200만톤 규모로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백산수는 박 사장이 선정한 대표 신성장동력 브랜드다. 정체된 다른 식음료와 달리 생수는 연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00년 1500억원 대였던 국내 생수시장은 올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 사장은 2017년까지 2000억원으로 매출을 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지난 2012년 취임한 그는 ‘국제통’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농심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지사 사장,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지내며 쌓은 해외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발판으로 올해 신라면은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 수출국가가 100개국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호주 시드니에 판매법인도 설립해 남태평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개척팀도 신설해 법인 이외의 수출국가에 대한 공략도 준비중이다. 해외시장개척팀은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에 대한 직접 진출 전략을 세우고 신라면과 스낵 대표 브랜드 등 주력제품 수출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1등 제품에 의한 세계 일류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대표 브랜드의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