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담화 검증]새누리 “日 아베정부, 고노담화 무력화… 강력히 규탄”

입력 2014-06-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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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20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재검증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고노담화를 무력화 하려는 일본 아베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일본 정부는 지난 1993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 결과를 자국 국회에 보고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검증 결과 보고서에는 고노 담화를 작성할 당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고, 양국 정부가 문안 조정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그저 정치적 협상의 산물로 깎아내리고 그 취지조차 부정하는 몰역사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내각이 보여주는 반역사적·반인륜적 행보를 새누리당은 강력히 규탄한다”며 “과거 식민 지배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함께, 지난 20년 간 한·일 관계의 버팀목인 고노 담화를 붕괴시킨 아베 내각의 행보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고노 담화 발표 당시 한국측 외무부 담당 국장은 며칠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노 담화와 관련해 양국 간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며 “외교부도 지난 17일 고노담화는 당시 일본 정부의 자체적인 조사와 판단의 기초로 일본의 입장을 담아 발표된 문건이며, 이는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내각은 지금 역사의 진실을 왜곡한 명백한 거짓말을 검증 결과라고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3월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했던 발언은 그저 한·미·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1회용 거짓말’이었음이 명백해졌다”면서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겸허한 자세로 대하고 다음 세대에 역사의 교훈을 전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역사의 교훈’은 사라지고 ‘역사의 부정’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위안부 문제의 해결 없이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는 요원하다”며 “만일 한·일 관계, 동아시아와 국제사회 안정이 위기를 맞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아베 내각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아베 내각의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반역사적 행보에 엄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같은 당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고노담화가 한일 양국의 물밑 협상으로 작성됐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이는) 그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려는 아베정부의 간교한 술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명백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작성된 담화 내용을 무시하고 마치 고노담화가 양국 간 협상을 통해 정치적으로 작성됐다는 결과를 내놓으면 누가 믿어주겠냐”며 “그저 일본의 보수파를 자극해 정권연명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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