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불법점령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전문건설협회는 18일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에서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문건설협회는 포스코 내 동촌 프라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금지 등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사항은 제외하고 협의 가능한 현안 과제를 중심으로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건설협회는 협상을 위해서 포스코 본사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노조의 조건없는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건설협회는 앞으로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가 극히 어렵다고 판단될 때에는 기존의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 건설 노조원들의 본사 점거가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포스코측의 손실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100억원씩 약 600억원의 기회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업무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내 철강 출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물파손 등 실질적인 피해는 사태가 끝난 뒤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600명의 본사 직원들이 제철소내 기술연구소와 환경에너지센터, 인재개발원 등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포항지역 시민단체 등 현지 주민 만여명은 이번 점거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건설 노조원들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농성을 빨리 풀고 귀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