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에 열린 제6회 챌린지컵시리즈 철인3종 경기는 참가자가 3명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박씨는 대회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해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챌린지컵시리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24시간 달리기, 철인3종경기, 100㎞ 아웃리거 카누, 100㎞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4종목을 모두 완주하는 선수에게 철인 칭호를 부여하고 각 종목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이색 스포츠다. 오직 한국에서만 열린다.
박씨는 앞서 한국철인3종 경기대회(1991년), 24시간 달리기(2000년), 100㎞ 아웃리거 카누(2003년)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데 이어 지난 2005년에 이들 3개 경기에 100㎞ 스키 크로스컨트리를 더해 새로운 스포츠 경기인 챌린지컵시리즈를 만들었다. 챌린지컵시리즈는 그동안 모두 19명이 참가해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김연수씨를 비롯한 6명의 철인(완주자)을 배출했다.
박씨는 “외국엔 우리나라에 없는 다양한 대회들이 많다. 관심을 두고 한국에 각 경기를 하나씩 들여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절별로 나뉘었다. 내가 들여와 만든 대회지만 정말 환상적인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연습을 거듭해 온 박씨는 1987년 철인3종 경기 초창기 대회였던 3종경기대회(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에 참가해 초대 우승자가 됐다.
그는 ‘왜 굳이 어려운 길, 힘든 스포츠를 고집하냐’는 물음에 “극한 스포츠 기획자로서 새로운 대회를 만들어 주최하고 다른 후배들이 더 다양한 극한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선수로서의 삶을 꽃피우지 못한 내가 지금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