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리포트]‘전기차 배터리’ 각축전

입력 2014-06-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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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무한경쟁… 승기 잡은 한국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업체들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업체들이 전통의 강호인 일본 업체들을 앞지르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개 업체는 향후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의 강호 누른 한국 2차전지 =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업체를 누르고 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선 것. 배터리 시장 선도 기업으로 떠오른 주인공은 LG화학이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인 B3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1636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해 1593MWh를 판매한 일본 AESC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전기차가 부각되기 시작한 2009~2011년 일본 업체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70.4%에서 81.3%에 달했다.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 등 전기차 선도 기업들이 자국 합작사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은 탓이다. 같은 기간 한국 업체로는 LG화학이 홀로 배터리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이 20%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2011년 13.6%이던 한국 업체 점유율이 작년에는 41.3%로 급증해 51.1%를 기록한 일본 업체들을 바짝 따라잡았다. 관련 업계는 올해가 한국 업체와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뒤바뀌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회의 땅 中 선점하라 =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향후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이 전기차 시장을 급팽창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짓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에 내년 말 종료 예정이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고, 2020년까지 누적 기준 전기차 500만대 보급 계획을 내놨다. 중국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차량 구매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판매는 2009년 3500여대에서 작년 4만2000여대로 4년 새 1000% 이상 급증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3사 중 후발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연간 전기차 1만대 규모의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작년 배터리 판매량 글로벌 4위로 성장한 삼성SDI 역시 중국 안경환신그룹과 합작해 산시성 시안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와 코로스 등 2개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은 중국 내 글로벌 업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3와 글로벌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2011년 100만대에서 2015년 678만대, 2020년 1000만대 이상으로 연평균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매출은 올해 60억 달러 미만에서 2023년 26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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