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바닥 치고 반등할까…HSBC 제조업 PMI, 7개월래 최고치

입력 2014-06-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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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니부양책 효과 발휘 평가

▲HSBC 제조업 PMI 추이 6월 예비치 50.8 출처 블룸버그

중국 제조업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8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치는 전월의 49.4에서 오르고 전문가 예상치 49.7도 웃돌았다. 특히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넘기고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경기둔화 불안을 덜었다.

PMI의 호전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를 사수하기 위해 취한 조치들이 효력을 발휘하는 증거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주 유럽 순방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절대 경제 경착륙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하겠다”며 “우리는 대규모 부양책에 의지하지 않고 정책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경제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2분기 들어 철도건설 가속화와 중소기업 세제 혜택, 농촌과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하는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이른바 ‘미니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타오둥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HSBC PMI는) 매우 좋은 수치다”라며 “특히 투자자 대부분이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뜻밖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베이지북이 기업 투자 부진으로 경기둔화가 심화할 전망임을 시사하는 등 일말의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중국 베이지북은 미국 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단체 CBB인터내셔널이 자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본떠 중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누고 기업인과 은행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취합한 보고서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중 약 절반만이 2분기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의 58%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CBB는 지난 2012년 보고서를 처음 낸 이후 가장 적은 비율이며 전분기 대비로 최대 하락폭이라고 분석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반부정부패 운동과 부동산시장 경기둔화에 올해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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