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대형 참사로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무엇보다도 이들 참사는 손 쓸 수 없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관리 부실·비리 등으로 일어난 인재(人災)란 점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지난 2월 17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체육관에서는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고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고 204명이 다쳤다.
지난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는 건국 이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교사 339을 포함 총 47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중 172명만이 생존했으며 23일 현재 사망자는 292명, 실종자는 12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선 민간 잠수사 2명도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30여분 만에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대부분의 환자가 거동이 불편한 70~80대 노인이었다는 점이 더욱 큰 인명피해를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저녁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22사단 육군 모 부대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군 장병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쳐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