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이 이번엔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휘말리며 주가가 술렁였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부산 소재의 밀가루·배합사료 생산 업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전일대비 9.83%(235원) 하락한 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남제분은 장 초반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하락 반전한 뒤 큰 폭의 하락세로 장마감했다. 거래량은 757만5038주로, 전거래일 9만2936주의 81배에 달했다.
영남제분이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이유는 시장에 불거진 경영권 매각 추진설 때문이다. 이날 한 매체는 영남제분이 농심을 비롯한 음식료 제조업체들과 지분투자 및 사업 양수도를 포함한 경영권 인수 방안을 타진중이라고 보도했다.
대기업으로의 피인수 기대감에 영남제분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5월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에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일가가 가담한 것이 밝혀지면서 기업이미지가 추락했고, 주요 거래처들이 등을 돌리면서 영업환경도 악화됐다.
영남제분은 지난 2012년 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4억원의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영남제분이 여대생 청부살인으로 기업이미지가 실추돼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그러나 영남제분과 농심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영남제분은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에 대하여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농심 역시 “영남제분 인수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던 영남제분의 주가는 두 회사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 부인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대비 9%대 하락한 채 장마감했다. 농심도 전일대비 2.86%(8500원) 내린 2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