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국면으로 주춤했던 경제활성화 행보를 재개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로열 더치 셸’의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세계 가스 시장 동향 및 에너지·조선 해양플랜트 건조 협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세일즈외교를 벌인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이날 접견을 잡은 것은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한 경제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5일에도 청와대에서 이 회사의 피터 보저 당시 CEO를 접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올 초 취임한 뷰어든 CEO에게 “너무 늦었지만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작년에 전임 CEO님을 봤는데 이 짧은 시간에 두 번 뵙게 됐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어 “지금 아시아 신흥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점차 에너지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도 있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대응할까 하는 노력도 숙제”라며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말씀을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1977년 셸 코리아 설립 이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확대, 최근 프렐루드(Prelude) 가스전 개발사업 등을 한국 기업(삼성중공업)과 함께 추진해온 점 등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접견에는 요르마 올릴라 셸 이사회 의장, 크리스 거너 셸 코리아 사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