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퇴근길서 조부 독립유공자 심경 공개… "다른 케이스와 같이 공정하게 처리"

입력 2014-06-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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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조부 퇴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조부의 독립유공자 여부 확인을 국가보훈처에 요청한 이유에 대해 "내 가슴아픈 가족사이고 또 조부님의 명예가 걸린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하면서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 문제는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따라서 국가보훈처는 법절차에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케이스와 똑같이 공정하게 처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문창극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인 지난주 조부인 문남규 선생의 독립유공자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보훈처는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 후보자의 조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국가보훈처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文南奎) 선생과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독립단은 3.1운동 이후 효과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의병운동 계열의 인사들이 1919년 3월 결성한 단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조부로 알려진 문남규 선생은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다. 문남규 선생은 대한독립단이 1920년 2월 이후 국내 진공작전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순국했다. 모 지방 기관에서 출동한 주모 토벌대장 휘하의 1소대가 삭주군에서 일본군과 접전, 이 살해된 수 명 가운데 문남규 선생도 포함됐다.

한편 문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 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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