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아파트도 개성 경쟁 시대

입력 2014-06-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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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개발과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가며 아파트 설계가 상향 평준화됐다. 중소형 4베이, 3면 개방형 평면의 경우 첫 선을 보일 당시만해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웬만한 신규사업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계가 됐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주택시장에서 웬만한 설계로는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어렵다 보니 +α를 가진 개성 있는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과거 주로 평면 내에서 발코니 면적을 줄이고 방을 늘리거나 공간 활용도를 넓히는데 그쳤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발전된 건축기술이나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손을 빌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를 구현하고 있다.

오는 2일 세종시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반도건설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손 잡고 단지 안에 세종시 최초로 길이 230m, 연면적 2만8151㎡의 총 263개 점포를 갖춘 스트리트형 상가 ‘카림 애비뉴’를 조성한다.

한국토지신탁이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분양중인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 ‘수원 아너스빌위즈’는 아파트 내부 설계에 ‘친환경 리모델링 구조’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리모델링 구조란 아파트 외부 벽면을 건축물의 하중을 견뎌낼 수 있는 내력벽으로 설계해 구조를 탄탄하게 세운 후 내부의 모든 벽면을 가변형으로 설치해 입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통합과 분리를 할 수 있게 한 아파트 구조를 일컫는다. 때문에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특성에 맞춰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다.

또한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감정동, 장기동 일원에서 분양중인 ‘한강센트럴자이’는 단지 내에 미니 잔디 슬로프 설계를 적용해 여름철에는 녹지 조경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캠핑 열풍에 발맞춰 소형 캠핑데크을 시공할 계획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단지 내에서도 안전하게 아웃도어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최근 전 주택형을 청약 마감한 '죽동 대원칸타빌'은 1층 전세대에 2.5m의 천장고와 테라스 부속정원을 제공해 앞마당처럼 활용 가능하고 데크형 설계를 통해 일반적인 아파트 2층 높이에 위치해 프라이버시 또한 보장된다. 또한 꼭대기층에 대형으로 넓게 조성되는 펜트하우스가 아닌 중소형 주택형임에도 최상층 거실의 천장고는 무려 약 3.6m로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 시켰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에 짓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저층인 지상 4~9층 일부 가구에 주방·침실과 거실의 천정고 차이를 둬 거실 높이를 최대 3m까지 끌어올린 층단형 설계를 통해 실내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특히 일부 가구의 경우 거실과 방(주방)의 바닥높이 차이를 이용해 집 안에 계단을 설치한 이색평면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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