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 , 해외법인 통한 매장확대 ... 안정ㆍ수익성 압도
국내 화장품 업계의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서로 닮은 듯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외형을 확대했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해외시장을 보는 관점의 차이는 상당하다. 아모레퍼시픽이 주력시장을 중국으로 정하고 직접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매장을 확대해나가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역량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양사의 전략적 차이점은 재무제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영업이익증가율 추이(개별기준)를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0년 25% 급격한 성장을 한 데 이어 2011년 10%, 2012년 4.4%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18%(2010년) → 3.8%(2011년) → 1.3%(2012년)증가해 LG생활건강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LG생활건강 영업이익증가율이 -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적당한 피인수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최근 2년간 M&A 모멘텀이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매출액증가율은 양사 모두 2010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마진율(매출액총이익율)과 영업이익률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진율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4년간 68%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51%내외를 기록해 54%수준은 업계 평균을 소폭 밑돌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양사 모두 엽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17%에서 지난해 14%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2010년 13%에서 2013년 10%로 두 회사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정성 지표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부채비율은 20% 수준에서 머물러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9년 90%였던 부채비율이 2010년에 126%까지 뛰어올랐다. 2012년에는 110% 아래로 내려갔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20%를 소폭 넘는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유동비율은 아모레퍼시픽이 200%내외수준을 보이는 반면 LG생활건강은 2009년 이후 100% 미만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110%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아모레퍼시픽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양사의 최근 추가 추이는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연초 대비 50% 가량 상승하며 연인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연초대비 40% 미끄러지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초 90만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6월 20일 170만원을 돌파했고 연초 69만원을 넘나들며 고점을 찍은 LG생활건강 주가는 6월 23일 42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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