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인’ 김민정 “어릴 적 추억 담긴 철도는 나의 고향”

입력 2014-06-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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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어린시절 철도는 저의 모든 것이었다. 부친이 철도 공무원을 하셨고 열차로 부상을 입고 건널목 간수로 근무하다가 정년을 맞았기 때문에 당연히 나는 심포리 철도변에서 철도와 함께 생활했다.”

‘철도시인’ 김민정(55·사진)씨는 철길 옆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철도 관련 시를 쓰고 있는 사연을 털어놨다.

김씨는 “부친이 철도 공무원을 하시다가 (열차 때문에) 부상을 당해 건널목지기를 하신 탓에 철도는 항상 애잔하고 고향처럼 포근한 단어”라며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철도 건널목 근처가 고향이고 태어난 곳이기에 철도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계역과 흥전 심포 통리 역 등 폐선된 역을 시에 달고 ‘영동선의 긴 봄날’이라는 시집도 발표했다. 또한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때는 축시도 했고, 지난 5월 4일 평화열차(서울역~도라산역) 개통 때는 이를 기념하는 시도 발표했다.

김씨는 “철도 관련 시를 자주 그리고 많이 쓰다보니 철도공사에서 철도시인으로 인정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아버지의 산소도 고향 철도변에 모셨다. 나는 철도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인연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영동선의 긴 봄날’ 외에도 ‘추전역’, ‘도계역’ 등 그는 철도와 관련된 시를 100편 이상 발표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유일하게 ‘철도시인’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에게는 아직도 문학소녀의 순수함이 살아 있었다.

그는 “여중에 다니면서는 시를 읊고 시를 쓰기 위해 고민하던 꿈 많은 문학소녀였다. 6남매의 막내인 나는 서울에 사는 오빠 덕분에 중고등학교는 서울로 유학을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늦은 진학이었기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 부전공으로 교직을 택했고 1985년 꿈에 그리던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앞으로 꿈에 대해 국내 철도 문학을 정리해 발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씨는 “많은 날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어차피 철도시인으로 불리는 사람으로서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문학박사, 상지대학교 대학원 강사를 거친 그는 현재 서울 강일중학교 부장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한국여성시조문학회장, 강동문인회 부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서울교원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여성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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