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을 차세대 거점국가로…

입력 2014-06-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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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 생산기지 건설‘컨트리마케팅’에 76억 달러 투자

삼성그룹이 베트남에 ‘컨트리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한다. 업계는 삼성이 베트남을 단순한 생산거점을 넘어 국가 차원의 활동 거점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4일 “계열사들이 최근 베트남에 제품 생산공장 건설과 함께 인력 양성,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을 세우는 것은 해외 진출을 입체적으로 설계한 (삼성의) 전형적 컨트리마케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트남 인력은 다른 인접국보다 근면해 경쟁력 높은 노동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베트남을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배경도 설명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진출해 있다. 최근엔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액만 총 76억 달러(약 7조74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 3월 완공한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 휴대폰 2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일부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올 연말까지 1공장 수준인 1억20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로써 베트남은 삼성전자 최대의 휴대폰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호찌민에 오는 2017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해 70만㎡(약 21만평) 규모의 초대형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20년까지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휴대폰 1공장 잔여 부지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휴대폰 모듈 공장 설립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부터 12억 달러를 투자, 박닌성에 각종 휴대폰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지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동남아 지역의 연구개발(R&D)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현지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산학협력을 추진 중인 대학은 하노이공과대학(HUST), 우정통신대(PTIT) 등 2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대학에 장학금 지원과 더불어 첨단 연구시설을 구축해 휴대폰 관련 인재 양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우수 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영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베트남에서 약 24억 달러 규모의 1200MW급 하띤성 붕앙3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금융 조달, 본계약 등을 거쳐 이르면 2016년 착공할 예정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같은 규모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민간 투자자가 건설해 일정 기간 운영한 뒤 정부에 기부하는 ‘BOT’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삼성물산이 베트남의 공공서비스(기간산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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