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닷컴은 23일 가수 유희열을 만났다. 유희열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을 맡아 온 소감과 장수비결,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유희열은 “제작진의 생일을 챙긴다는 마음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일하게 남은 음악프로그램이라 사명의식을 갖고 있다. ‘스케치북’ 앞에 나의 이름이 붙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희열은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무렵인 5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제가 TV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TV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거절했다. ‘내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여러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이제는 얼굴이 두꺼워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정체성에 관해 음악 토크쇼라고 구분 지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인지 오락프로그램인지 기준을 나누는 것이 모호하다”며 “음악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항상 좋은 음악을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의 장수비결에 대해 심야시간 편성을 이유로 꼽았다. 유희열은 “늦은 밤 방송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1시 시간대에 편성됐으면 ‘스케치북’이 없어졌을 것”이라며 “11시대는 편성 전쟁터가 됐다. 그렇기에 시청률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약간의 무관심이 우리 프로그램을 지켜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10년, 20년 후에도 방송에서 아이돌과 야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때도 짓궂은 아저씨처럼 나와서 동시간대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