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퇴 기자회견에 거센 비판…“남탓ㆍ핑계뿐, 조부 얘긴 차마 민망”

입력 2014-06-24 11:20 수정 2014-06-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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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24일 후보직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창극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와 같은 판에 박힌 유감 표명도 없이, 역사인식 논란을 일으킨 온누리교회 강연을 보도한 언론, 이에 따라 ‘임명 불가론’이 비등해진 여론, 그리고 청문회 개최조차 반대한 정치권을 성토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가 사퇴한 것은 예정된 것이었지만 사퇴를 밝히면서 국민에게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은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오늘 문 후보자는 지난 십수일의 비극적 상황을 결국 코미디로 마감했다”면서 “회견은 문 후보자가 되려 국민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언론을 향해 호통을 치는 자리였다. 자신의 사퇴는 법치주의를 부정한 국회와 진실을 외면한 언론에 의한 억울한 희생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떠올리기조차 창피한 온갖 불법비리, 입에 담기도 힘든 친일 반민족적 언사를 일삼던 사람이 법적의무를 따지고, 민주주의를 걱정했다”며 “본인 검증을 하자는 국민들에게 독립유공자인 조부 이야기로 자신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대목은 차마 민망스럽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창극 후보의 사퇴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그간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는 남탓, 불만, 핑계로만 가득찬 사퇴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진 의원은 “편향된 본인의 언론인 시절은 잊고 자신을 대하는 언론과 여론을 비난했고,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던 몰지각한 발언을 김대중 대통령의 신앙고백에 감히 비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알지도 못했던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으로 급한 대로 자신의 방패 삼는다. 국민의 뜻은 안중에 없고 불통으로 대응하는 박근혜 정부의 모습 그대로”라면서 “마지못해 물러나는 뒷모습이 쓸쓸하다. 아니 애처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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