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탈영병 생포로 일단락...'진짜사나이' 자막 달고 방송 뒤늦게 논란

입력 2014-06-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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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탈영병 생포로 일단락...'진짜사나이' 자막 달고 방송 논란

▲22일 오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강원 고성군 명파리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우리 군과 교전 후 대치 중인 가운데 군 장병들이 투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의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23일 생포되면서 다급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건의 와중에 병영 체험 프로그램 'GOP'편의 방송을 강행한 MBC '진짜사나이' 제작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 강원도 고성 22사단 55연대 소속 임모(22) 병장이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생활관 등에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소총과 실탄을 들고 무장 탈영한 임 병장은 부대 인근 지역에서 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대치하다 23일 오후 2시 55분 생포됐다. 이 사건으로 고성군 현내면 마을 주민 540여 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MBC '진짜사나이' 측은 상황이 종료되기 전날인 22일 출연진이 열쇠부대 GOP 초소를 방문해 경계 근무를 하는 모습이 담긴 '진짜사나이-GOP'편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내보내기 전에 "갑자기 터진 총기사고에 제작진도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에 이 부분을 최대한 조정해 방송에 반영하겠다"며 "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이런저런 위험에도 불구, 전방에서 고생하는 우리의 군장병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송 시작 전에는 자막을 통해 '본 방송은 4월 중순에 촬영됐습니다'라는 고지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이 GOP를 방문해 경계 근무를 체험하는 내용은 전체 1시간 42분 분량 중 대략 22분 정도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진짜사나이' 일부 출연자가 GOP 근무에 앞서 선글라스를 낀 채 총을 들고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한 모습에 '스나이퍼 타임'이라는 자막이 붙는 등 내용과 시기가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와 맞물려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이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가 일어날 지 어떻게 알았겠느냐. 너무 예민하다"는 등 진짜사나이 제작진을 옹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사실 이번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는 '진짜사나이'와 상관 없는 일 아닌가" "이미 편집은 해놓은 상황에서 이래저래 운이 나빴던 것 같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GOP 편은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후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은 23일 오후 자살을 시도하다 생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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