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행할 IT 신조어

입력 2006-07-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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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글, 웹DIY, Rec족, 인포러스트, 하비홀릭 등

SK커뮤니케이션즈 연구소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등장할 ‘IT 신조어’를 발표했다.

◆ 강한 의사표현, ‘투글(two글)족’ 급증

‘안습, 쌩얼, 훈남’ 이라고 했을 때 어떤 의미인지 이해를 한다면 웹 문화에 익숙한 ‘투글(two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의태어ㆍ의성어 중심의 감정 표현이나 앞 글자 중심 단어 줄이기에 익숙한 이 세대는 ‘므흣, 덜덜, 츄릅’ 등과 같은 두 글자로 대부분의 의사 표현을 하며, 이미 젊은 세대들에게 대중화된 미니홈피나 메신저의 댓글, 방명록, 채팅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투글족’의 증가는 점점 강하고 간략한 의사 표현을 위한 신세대들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업계들은 네티즌들이 보다 정확하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자체적 다양한 웹 문화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내 마음대로 꾸미는 웹, ‘웹 DIY(DIY : Do It Yourself)’

네이트닷컴의 ‘마이네이트’ 등 사용자들의 편의에 의해 구성할 수 있는 ‘웹 DIY(DIY:Do It Yourself)’ 시스템. 이러한 확장된 형태의 페이지들은 사용자들이 직접 구획을 만들고 내 입맛에 맞도록 컨텐츠를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직접 만드는 나만의 사이트 구성’을 갖춘 서비스로 하반기 서비스 출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웹 DIY’는 사업자와 사용자들의 역할을 재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서비스 주도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 ‘Rec족’ 의 활발한 활동

생활의 에피소드와 이벤트들을 기록하는 매체가 디카족에서 ‘Rec족’으로 확대되고 있다. 녹음, 녹화란 뜻의 ‘Recoding’에서 나온 이 ‘Rec족’의 활동은 5분에서 10분 사이의 동영상을 업로딩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급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오픈한 싸이월드 동영상서비스의 경우 하루 최고 20만 건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국내 UCC 동영상의 공유광장으로 새롭게 떠오르는가 하면, 해외의 경우 작년 12월 오픈한 해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닷컴이 비디오 검색 분야에서 이 분야 2위인 구글의 두배 가까운 1300만 명에 달하는 순방문자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 ‘인포러스트(Inforust=Information+lust)’들의 긍정적 역할 상승

과거의 미디어에서는 뉴스나 정보를 전달할 때 안방에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어떤 피드백을 하는지 듣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댓글이나 미니홈피, 블로그 등 여러 장치들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피드백을 공유 할 수 있도록 매개시켜 주고 있다. 이에 ‘정보 열광자’들이라고 일컫는 신조어인 ‘Infolust’ 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누구보다 발빠른 정보와 상품들을 흡수하고 니치(niche: 틈새) 토픽들을 뽑아내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으로 더 이상 웹에서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인터넷 업계에는 이러한 현상을 보다 다양하게 수렴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 ‘하비홀릭(Hobby+ -holic)’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만남

2006년 상반기 동문, 지역 등의 친목형 카페의 활동 측면이 주춤한 반면, 게임이나 취미 등의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를 교류하는 카페나 클럽과 같은 그룹형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 마니아, 해외 드라마 마니아 등과 같은 커뮤니티가 이전에는 극소수의 마니아들로 구성되었다면 이제는 마니아클럽 등을 통해 누구나 마니아가 될 수 있는 장이 생긴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정보를 알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인간의 앎(지식)과 미(美)에 대한 욕구와 결합하여 다양한 취미 활동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취미 생활은 지속성을 유지하기보다는 일시적인 ‘하비홀릭(Hobby+ -holic)’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새로운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그룹형 서비스들은 하반기에도 인터넷을 통해 탄탄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 프로튜어(Proteur: Professional + Amateur)의 등장

자격증도 없고 전문 교육을 받지도 않은 취미 생활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돈까지 번다면 그 사람을 프로라고 해야 할까, 아마추어라고 해야 할까? A씨는 취미 생활인 요리 사진들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우연히 방문한 B씨는 A에게 출장 요리를 부탁한다. 웹을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이러한 ‘프로튜어’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자기 취향의 옷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도록 형성해주는 오픈 마켓이나 최근에 급격하게 나오는 이미지/동영상 편집 툴들이 이러한 경계들을 더욱 좁혀지도록 도와준다. 향후에도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프로튜어들의 효과적인 자기 PR 공간으로도 전혀 손색없는 역할을 해줄 것이 기대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연구소 윤지영 이사는 “Rec족, 인포러스트, 프로튜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하반기에는 네티즌들의 가치 있는 정보가 지식화의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유통 구조 및 수익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더불어 서비스들 안에서 ‘웹 DIY’, ‘하비홀릭’ 등을 통해 각 유저들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고, 연내 이런 활동에 적합한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제시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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