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가족 중 아버지 찾아
▲23일 오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과 군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가운데 임 병장 아버지(좌측 아래)가 군과 대치 중인 작전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허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만든 탈영병 임모 병장이 가족 중 아버지를 찾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군 전문가 등에 따르면 탈영병 가족 중 아버지를 찾은 이유로 향후 행동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 생활 중 통상적으로 가족 중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차명호 평택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 방송 매체를 통해 "어머니는 소통의 대상(조언자)이며, 아버지는 결정의 대상(조언자)"이라며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일 것"이라고 탈영병의 심리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탈영병 가족 중 아버지를 불러 밀려온 압박감을 이길 방법을 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오후 임 병장은 투항을 설득 중인 아버지와 형 등 가족과 대화 도중 왼쪽 쇄골뼈 근처로 총을 쏘는 자해를 저질렀다. 이후 군 수사당국에 의해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장의 생포 소식 이후 설득에 나섰던 탈영병 가족인 아버지의 눈물이 회자되고 있다. 대치 중인 현장에 도착한 탈영병 아버지는 "앞날이 창창하니 제발 죽지 마라"며 아들에게 연이어 호소하며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