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브라질월드컵 16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는 각 팀 ‘에이스’ 박주영(아스널)과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침묵이 한몫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지만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 충격패를 당하며 16강 자력 진출이 무산 됐다.
1ㆍ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주영은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전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시즌 소속 팀 아스널에서 단 11분 만을 뛰고도 홍명보 감독의 ‘의리’로 대표팀에 선발돼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은 결국 최악의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일본대표팀 역시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도 0-0 졸전을 이어가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팀의 2선 공격을 담당하는 가가와는 코트디부아르전과 그리스전에 각각 선발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슈팅 숫자 0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경기력 저하라는 우려를 드러낸 가가와는 결국 떨어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 방을 터트려줘야 할 박주영과 가가와의 부진 속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과 일본은 결국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감독들은 두 선수의 침묵에도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이들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도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악의 부진이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박주영과 가가와가 마지막 3차전에서 침묵을 깨고 팀에 ‘유종의 미’를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