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부문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 상승추세로의 복귀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글로벌 변수에 따라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에 대한 기대감과 3000억원을 넘는 프로그램매매의 물량유입으로 3%의 급등세를 연출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시 이런 급등세를 연출하기는 힘겨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는 국내 증시가 염려하던 부분들을 많이 악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선반영된 2분기 실적 악화와 3분기 기업들의 개선 모멘텀이 작용한다면 지수는 다시 1300선에 대한 탈환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팀장은 "그러나 전복적인 악재가 남이 있으면 이는 상승추세로의 복귀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가 부문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변동성으로 불안감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는 전일 벤 버냉키 의장의 연설 내용으로 영향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특히, 1200선이 금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지수대임을 생각한다면 더이상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아직 유가라는 악재가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1200선은 매수세를 유입할 수 있는 지수대인 만큼 긍정적인 흐름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확인을 필요로 하는 변수를 남겨둔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될 것인 만큼 실적이 긍정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정 팀장은 "2분기 어닝시즌인 만큼 실적에 의해 각 기업들은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제약주, IT주, 조선주 등이 긍정적이며 자동차 업종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낮게 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