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사무소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는 물론 세계 각국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미얀마까지 진출을 타진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사무소개설준비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다음 달 초 정기인사 때 사무소장으로 정식 발령이 날 예정이다.
이번 사무소장 발령으로 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시장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외국계은행이 지점에 진출할 때 현지 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것을 제안하는 등 진입장벽이 까다로운 만큼 초기에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연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5~6%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오는 2016년 글로벌 10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22개인 해외사무소와 지점을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초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를 직접 찾아 현지 진출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국내은행은 물론 세계은행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얀마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금융당국이 요청한 현지 지점 전환에 대한 의향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내은행을 포함한 외국계은행 가운데 5~10곳에 지점 허가를 올 3분기 중으로 내줄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에는 우리나라 은행 7개를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15개 나라에서 35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금융당국이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전환하려면 영업자금 명목(갑기금)으로 7500만 달러 이상 가져올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은행 중 한 곳이 지점 전환 승인을 얻게 되면 미얀마 최초의 지점이 되는 것”이라며 “미얀마는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인 만큼 기업은행의 개발금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