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희망경영’ 시동] ‘전화위복’ 문을 열다

입력 2014-06-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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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사고 악재 딛고 M&A 경영혁신 가속.신시장 개척

연초부터 내분사태 등 잇단 금융사고에 휘말렸던 금융지주사들이 하반기 희망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KB금융·신한금융·농협금융·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표 4대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그룹사간 시너지, 은퇴 비즈니스 등 신시장을 개척하며 재도약 밑그림을 그리는 데 분주하다.

우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전산시스템을 둘러싼 내분사태 등 여러 잡음에도 불구, LIG손보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LIG손보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480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그룹의 주인공이 된다. 합병후 성장비전 마련, 빠른 내분사태 수습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인수합병(M&A) 시너지, 실적개선 등 기대감도 높다.

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도 취임 1년 만에 당당히 우리투자증권 인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자산 규모 면에서 4대 금융지주로 올라섰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 1주년 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말 NH농협증권으로 흡수합병되고, 우리아비바생명도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자산운용 능력을 키워 200조원에 달하는 범농협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합병 후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운용사를 인수해 경계 사업 분야의 농협 자산까지 자체적으로 관리, 운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KB금융지주와 NH농협지주가 비금융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강자로 올라선다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비용절감과 민영화, 세계화 라는 화두로 희망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등로주의’로 설정했다. 등로주의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정상에 오른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은퇴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글로벌 현지화, 신시장 개척, 채널 운영전략 혁신,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 도출 등 6개 중점추진 과제를 실천할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업황이 악화된데다 STX 등 대기업 신용 위험까지 터지면서 매순간이 일촉즉발이었지만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민영화의 성공 계단을 밟고 있는 중이다.

실제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을 떼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말많던 우리은행 매각 방안도 윤곽을 잡았다. 존속법인을 우리은행으로 둬 ‘115년 전통’을 이어 가는 쾌거까지 얻었다. 이제 그는 두번째 미션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일이다. 해답은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중국-동남아-중동에 이르는 ‘범 아시아벨트’를 완성한다는 게 1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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