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전자부품업체인 엑사이엔씨와 휴대폰용 온도 보상형 수정발진기(TCXO) 설계·생산업체인 이노자인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이 현실화됐다. <본보 6월19일자 참조>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엑사이엔씨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노자인 보통주 1주당 엑사이엔씨 보통주 0.22주씩 총 54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노자인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이번 합병은 발행신주 규모가 엑사이엔씨 발행주식의 5%를 넘지 않는 소규모합병 절차를 밟아 내달 22일 양사간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9월26일 합병이 최종 완료된다.
지난달 중순 이노자인이 엑사이엔씨와의 합병을 위해 금감원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한 지 1개월여만에 양사간 합병 계획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엑사이엔씨와 장외 계열사인 이노자인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주가에 미칠 파급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엑사이엔씨의 사업분야는 크게 LCD 클린룸과 수처리플랜트를 묶은 건설·환경과 TCXO와 전자태그(RFID) 등 구성된 전자·통신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성장 동력사업인 TCXO를 올해 새로운 도약 기반으로 삼고 있다. TCXO는 온도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한 주파수를 유지해 음성·데이터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통신부품이다. 휴대폰, 위치정보시스템(GPS), 셋톱박스 등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자인은 이 같은 TCXO를 비롯해 전압제어수정발진기(VCXO), 수정발진기용(XO)용 칩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다. 자본금은 45억원(보통주 700만주, 우선주 20만주, 액면가 500원)이고, 올 1월 엑싸이엔씨가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로서 지분 73.22%(65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33억원 수준이고, 1억3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상손실과 순손실 규모도 각각 3억37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엑사이엔씨 관계자는 “향후 TCXO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노자인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TCXO사업이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이노자인의 경우 현 재무구조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어 향후 엑사이엔씨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16일 657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던 엑사이엔씨 주가는 이후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며 지난 20일 현재 3915원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