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 품평회, 회장이 직접 제품 소개… 통과 못한 70%는 폐기

입력 2014-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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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오른쪽 2번째)이 대리점주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몬스가구

25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몬스가구 본사에는 아침부터 전국 대리점주 350여명이 모여들었다. 눈빛들이 매서웠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대리점주들 앞에 직접 서서 제품 하나하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160도까지 누울 수 있는 프리미엄 전동 리클라이너(Recliner) 소파입니다. 최고급 천연 소가죽 면피를 사용했고 소파 안에는 천연 라텍스, 메모리 폼, 텐셀 솜 등 친환경 소재를 넣어 나만의 ‘퍼스트 클래스’를 거실에 소유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설명은 상세했다. 대리점주들은 김 회장에게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직접 소파와 침대를 작동시켜보며 손에 든 평가지에 점수를 매겼다. 하반기 출시될 신상품을 정하는 ‘에몬스 2014 F/W 가구 트렌드 컬렉션’ 풍경이다.

에몬스가구는 1994년부터 20년째 매년 이같은 품평회를 열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상ㆍ하반기 2회씩 진행된다. 품평회 평균 합격률은 3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품평회에 나오기까지 이미 사내에서 4~5단계 평가를 거친 제품이지만, 점주들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70%는 시장에 아예 나오지 못하는 것.

실제로 본사 직원들은 대리점주 표정 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대리점주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던 개발실 디자이너는 “품평회는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디자인 단계부터 지난 품평회에서 나온 점주들 의견을 참고한다”며 “품평회 이후에 생산단계가 시작되므로 경영계획 역시 품평회에 맞춰 짜여진다”고 말했다.

대리점주, 국내외 협력회사, 소비자 등으로 구성된 고객 평가단은 디자인, 품질, 가격, 실용성, 안전성 등 항목별로 등급을 매기며 구체적인 의견을 냈다. 특히 대리점주들은 표면을 손톱으로 긁어보거나 서랍 안쪽 마감을 확인하는 등 제품을 꼼꼼하게 살폈다.

품평회에 나온 신제품 60여점은 패턴이나 장식보다는 원목ㆍ가죽ㆍ대리석 등 소재 자체를 강조한 제품이 많았고, 색상은 따뜻한 아이보리나 회색으로 중간 톤 부드러운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김경수 회장은 “올해 하반기 콘셉트인 ‘에코 프레스티지’는 친환경 소재(Eco-friendly)를 사용한 명품(Prestige) 디자인으로, 소유하고 싶은 가치를 부여한 제품을 의미한다”며 “쉽게 사고, 바꾸고, 버리는 제품이 아닌 오래도록 소유하면서 사용하고 싶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 대물림할 수 있을 만큼 높은 품질을 지닌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몬스는 모든 신제품을 고급화하는 데 신경썼다. 매트리스에는 탑퍼(Topper) 시스템을 적용해 분리세탁이 용이하도록 했으며, 벨기에 수입 원단 뭉크스(monks)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강화했다. 슬라이딩장에는 ‘스타일존’을 빌트인으로 구성해 탈취, 제습, 자외선살균 등 기능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연말 이케아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일회용ㆍ조립식 가구 대신 ‘명품 가구’로 소비자를 잡겠다는 프리미엄 전략이다. 김 회장은 “국내 맞춤형 프리미엄 전략으로 상반기에도 가정용 가구 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품평회에 선보인 제품들은 평가단 점수를 반영해 2014년 하반기 신상품으로 출시된다. 김경수 회장은 “품평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뿐 아니라 한국 가구 트렌드를 알리고 이끌어간다는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도 품평회 행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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