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강할 경우 캐리트레이드 관련 상품이 주목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캐리트레이드가 더는 안전한 베팅이 아니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으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이러한 경기부양 기조는 캐리트레이드에 힘을 보탰다. 통화 부양책은 자국 통화의 약세로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변동지수(VIX)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캐리트레이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공포지수가 낮을수록 현재 상황에 안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부터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정책이 지금 수준 이상으로 더 변경되면서 오는 3분기 시장이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것은 도이체방크뿐만이 아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리차드 예츠센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올 들어 지금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기조와 함께 캐리트레이드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시장을 장악했다”면서 “이런 흐름은 고평가됐다”고 경고했다. 예츠센가 책임자는 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제는 경제 성장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시장보다 더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시장은 단기금리가 안정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으며 낮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느긋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