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심리학자들이 이른바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과 관련해 발달 장애라고 진단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양궁 대표팀의 심리상담을 담당한 정신과 전문의 김영돈 박사는 "수아레스의 물어뜯기 행동은 구강적인 공격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아기들이 손을 빠는 행동은 식욕을 만족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불안을 감소시켜주는 본능적인 행동"이라며 "굉장한 불안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상대 선수를 물어뜯은 행동은 구강적인 발달 장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수아레스가 어렸을 때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렸을 때 받은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른이 됐기에 그처럼 미성숙한 방식으로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대학의 심리학자인 에바 키모니스 박사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를 무는 행동은 어린 시절 초기에는 흔하지만, 성인에게는 드문 행동"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종류의 공격성을 포괄하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행동 패턴의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서부의 머독 대학의 심리학자 콜린 리드 박사는 "만약 수아레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또한 팀 동료나 감독들도 이러한 견해를 적극적으로든 수동적으로든 지지한다면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경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30, 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던 키엘리니는 주심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한편 이에 대해 수아레스는 경기 후 "경기 도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수아레스 핵이빨, 정정당당하지 못한 월드컵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 "수아레스 핵이빨, 축구 잘하면 뭐하나 인성이 안 되는데" "수아레스 핵이빨, 우루과이 망신시키고 있네" "수아레스 핵이빨, 앞으로 절대 출전 못나오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