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수정치 마이너스 1.0%는 물론 월가 전망치 마이너스 2.0%에 비해 악화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또 지난 1976년 이후 확정치 기준 하향 조정폭으로는 최악의 성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당초 3%에서 1%로 하향된 것이 1분기 GDP 성장률 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헬스케어를 비롯해 기타 서비스업종에 대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미국인들의 헬스케어 관련 지출은 64억 달러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달 수정치에서는 399억 달러 증가로 발표됐다. 상무부는 지난달 수정치를 발표할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정책인 ‘오바마 케어’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기업재고 증가액 역시 수정치 516억 달러에서 459억 달러로 축소됐다. 기업재고가 1분기 성장률을 1.7%포인트 끌어내렸다.
1분기 재화ㆍ서비스 생산은 0.6% 증가에서 1.3% 감소로 대폭 하향됐다. 기업투자는 당초 1.6% 감소에서 1.2%로 감소폭이 줄었다.
순수출이 줄면서 GDP 성장률을 1.53%포인트 끌어내린 것도 확정치가 예상보다 좋지 못했던 배경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혹한 영향으로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했지만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자동차 판매가 연율 1670만대로 2007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수치는 경제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며 성장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3.5%로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워치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6%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12년 2.8% 성장한 뒤 지난해에는 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