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대주주가 AB인베브로 바뀐 후 처음으로 26일 기자와 만나 “AB인베브는 중국에서 3~4위권인 10위권 내에 하얼빈(Harbin) 맥주와 설진(Sedrin)맥주를 생산ㆍ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카스’의 중국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 이사진 회의에서 카스 중국진출을 공식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AB인베브 아태지역 본부 미셸 두커리스 사장도 중국에서 불고 있는 ‘치맥열풍’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열풍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맥주임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월드컵 공식맥주 지정을 계기로 카스를 아시아 톱10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진출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장 사장은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 직후 가장 먼저 공장에 대한 투자와 원재료 확보 부분을 요청했다.
그는 “재통합 이후 본사에서 오비맥주 공장시설을 점검했고, 이를 토대로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한 세부 시설투자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AB인베브측 직원이 현재 광주 등 3곳의 공장에 상주하며 실질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당초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통합작업과 관련 시장의 우려에 대해 장 사장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AB인베브 경영진은 나를 포함한 오비맥주 경영진의 현지화 경영을 신뢰하고 존중한다”며 “덕분에 재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계 기업에 몸담았지만 영어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장 사장은 “(내가)영어를 잘 못하는데 ABI 아태지역 본부미셸두커리스 사장과의 첫 상견례 때 ‘영어를 못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전혀 걱정하지 말라면서 ‘제가 한국말을 배우겠다’"고 답변할 정도로 마음을 열어놓고 오비맥주와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AB인베브는 재무적 투자자와는 달리 글로벌 네트워크와 650년의 양조기술력,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오비맥주 입장에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오비맥주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