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 '아시아나 사고' 조종사 과실로 결론..."보잉도 간접 책임 있다"

입력 2014-06-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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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2013년 7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사고기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최종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기는 지난해 7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 화재가 발생하면서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중 중국인 승객 3명이 숨지고 182명이 부상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민간 항공기 사고는 2009년 이후 처음이었다. 사고 당일 날씨는 맑고 시계도 양호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NTSB 위원회에서 크리스토퍼 하트 부위원장은 "당시 사고기 조종사들이 훌륭한 기록을 가진 노련한 승무원들이었지만 항공기에 탑재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관들은 기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해 착륙 태세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강국 기장이 자동조종장치의 스위치를 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장이 에어버스 A320기에서 더 큰 보잉777기 조종으로 이행 중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NTSB의 빌 잉글리시 선임 조사관은 자동조종장치의 스위치를 끔으로써 속도를 자동적으로 유지하는 오토 스로틀 장치도 해제 상태가 되어 기체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NTSB는 기체가 적절한 진입 경로(글라이드 패스)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기장이 기수를 올려 기체를 상승시키려고 시도했지만 오토 스로틀이 해제되었기 때문에 생각처럼 엔진 출력이 오르지 않아 활주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NTSB는 최종 보고서에서 사고의 주요 원인을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수동으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고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기장이 의도치 않게 자동속도조절장치를 해제했으며 이후 조종사들이 항공기 속도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았고 복행(고도상승)도 늦었다고 밝혔다.

NTSB는 간접적인 원인에서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책임도 일부 지적했다. 자동속도조절장치와 자동비행시스템이 복잡한데 보잉의 매뉴얼에 이것이 적절하게 나와있지 않았고 아시아나항공의 훈련도 부족한 점, 조종사들이 이 장치와 시스템을 사용할 때 의사소통과 협업에 문제가 있었던 점, 조종사들이 수동 착륙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점, 교관 기장이 훈련 기장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점, 조종사들의 피로 등을 들었다.

당초 최종보고서 초안에는 직ㆍ간접적인 사고 원인이 전부 조종사 과실에 있다고 적시했지만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을 일부 반영, 막판에 보잉의 문제가 간접 원인으로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NTSB 발표 후 아시아나항공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심려끼쳐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보잉의 자동비행시스템과 경보장치의 문제점이 간접 원인으로 포함된 데 대해선 "NTSB가 사고 원인에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는 점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결론에 시민들은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결론, 오래 걸렸다"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결론, 조종사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안타깝다"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피해자 보상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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