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FTA파고 수출로 넘자] 네덜란드 녹색교육 혁명 ‘강소농’ 육성

입력 2014-06-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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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C플러스,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농업인재 키우고 영농기술 발전시켜

한국의 대표적인 농산물 수출 효자상품인 파프리카, 인도의 대표적인 고수익 농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애플, 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바로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농업기술 교육기관인 PTC(Practical Training Center, 실용농업교육프로그램)플러스의 해외농업컨설팅사업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PTC플러스는 네덜란드가 작은 나라지만 세계 농업의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로 자국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미 등 세계 각국의 수요에 따른 위탁교육을 하는 컨설팅 업체다.

현재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농업 경쟁력 강화와 대 일본 농산물 수출 확대 전략의 하나로 PTC플러스로부터 네덜란드 유리온실 산업 기술과 시설·장비 도입,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남지역 파프리카, 토마토 유리온실 산업과 농산의 파프리카, 화옹지구 토마토 유리온실 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가 PTC플러스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세계 2차대전 후 식량 확보를 하기 위해서부터다. 당시 시코 만스홀트(Sicco Mansholt) 농림부 장관이 기계화·집약식 농업을 실현하고자 실습센터를 설립해 중고등학교 농업계 학생들의 농업실습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 농업인들의 교육 수준 향상과 영농 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식량 부족을 걱정하지 않게 됐고 현재의 세계 제2의 농업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집약식 농업의 피해로 환경 문제와 농축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네덜란드 농업도 위기를 맞게 된다. 이를 타파하고자 네덜란드 정부는 농업교육 기관들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농업교육기관 통폐합과 민영화를 통해 1985년 206개에 이르던 농업교육기관 수를 지난해 현재 19개 기관으로 줄였다. 교육 내용도 기존 1차산업 위주의 교육에서 식품산업을 비롯한 교역, 운송, 물류, 금융, 보험 등 2, 3차산업으로 확대했다. 또 네덜란드는 1997년 국립연구기관인 DLO와 국립대학인 와게닝겐 대학을 통합한 와게닝겐UR를 설립하고 네덜란드 첨단농업에 지식을 공급하는 원천으로 삼고 있다. 한마디로 녹색교육 혁명을 통해 철저한 현장 중심 교육으로 농업인 인재육성과 시설농업으로 네덜란드를 농업 강국의 반열에 올려놨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선진 농업기술과 교육을 벤치마킹하고자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8년부터 와게닝겐UR와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연구 수행과 농진청 연구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과 경남과학영농인력육성재단도 공동으로 2003년부터 PTC플러스와 협력해 시설원예 재배기술과 학생연수 등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네덜란드와 우리나라 농업의 차이는 결국 사람의 차이다”며 “농업의 경쟁력을 개별 경영체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별, 국가 단위에서 농산업 인력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석건 한서아그리코 대표는 “네덜란드의 시설원예, 양돈, 낙농 분야의 우수한 기술 역량과 농업 종사자들의 정신과 자세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농업모델 정책전략 등은 우리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들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네덜란드 농업을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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