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사의반려ㆍ유임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 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의표명을 했던 국무총리가 유임됐다는 소식에 시민들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시민들은 "이제 허수아비 총리 방패삼아 비선 권력을 주축으로 막 가자는 거군요(아이디 Kevin)" "정홍원 총리 유임, 인사청문회 통과할 사람 못찾아 전임자 유임이라니. 무능정권의 결정판. 말 그대로 방패막이 총리(kdtree)" "쓰레기통 뒤지다 지친 거?(rlgma1111)" "이건 모두 정홍원을 유임시키려던 청와대의 음모임을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일부러 문창극 같은 인물을 내세워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죠!!!! 문창극을 겪고 나니 다들 정홍원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겁니다!!!! (Ex_armydoc)" "새밑년의 꿈이 날라가 버렸다. 정홍원총리 유임! 새밑년이 청문회를 비이성적으로 뒷다리잡는 장으로 벼룬다면 더 미치기 전에 국방장관, 남재준 정보원장도 유임! 새밑년의 氣高萬丈한 기를 꺽어버려야 산다. '우선 살고 보자'(thoseday)" "결국 이거였니?(blue_youngwook)" 등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 일색이다.
이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4일 국무총리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한 후 후임을 놓고 고심해왔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는 역사 인식 논란으로 인한 반발 여론과 정치권 압력에 못이겨 지난 10일 총리 후보에 지명된지 14일 만에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그는 사퇴 회견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후보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후보에 이어 문창극 후보까지 잇단 총리 후보자 낙마로 국정운영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청와대를 향한 검증 책임론이 거세졌다.
새누리당은 26일 신임 국무총리를 지명하지 않고 사의를 표한 정홍원 총리를 유임키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정홍원 총리 유임 관련 논평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의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추진을 위해서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