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자회사인 LG화학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며 지배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지난 3일(매매일 기준)부터 19일까지 LG화학 보통주 1.23%(79만473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LG는 LG화학의 보통주(6443만주) 지분이 종전 35.32%에서 36.55%(2355만주)로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는 1.29%(82만9230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1681주 취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장내 지분 매입이다.
결과적으로 LG는 3년 3개월만에 LG화학의 주식 매입에 나선 이후 2개월도 안돼 2.52%에 이르는 지분을 추가로 늘려놓은 셈이다.
LG의 이같은 행보는 증시 침체와 LG화학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 지분 확대를 통해 지배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의 이번 LG화학 추가 매입으로 LG화학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종전 36.27%에서 37.50%(자사주 0.94% 포함)으로 확대됐다.
LG화학은 올 2·4분기 매출이 2조27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0억원, 450억원에 그쳐 각각 43.9%, 48.6% 감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적자가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 우선 석유화학부문은 대정비에 따른 가동중단과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인해 올 1월6일 5만940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LG화학 주가도 지난 21일 현재 3만43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한편으로는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기업가치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투자심리 및 수급 개선 차원에서 향후 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게다가 LG화학의 실적에 대해서도 올 2·4분기를 바닥으로 3·4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시도할 것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3·4분기 영업이익은 765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재부문의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 석유화학부문이 정기보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과 전지부문은 향후 판가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본격적인 전지매출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도 “석유화학사업부의 실적이 2·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