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60일 만에 사의반려…野 비난에 與 협조하자 (종합)

입력 2014-06-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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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19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가 반려되고 유임이 결정됐다.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한민국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여권과 야권은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았고, 국민들의 설왕설래도 한창이다.

26일 오전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 총리 유임 결정 사실을 알렸다. 윤 수석은 “시급한 국정과제가 산적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새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조직법이 통과하면 정홍원 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가 함께 국가개조와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 사의를 밝힌 지 60일 만에 다시 총리자리에 앉게 됐다. 이는 헌정사상 유래 없는 일로 여·야의 입장 차도 뚜렷하게 갈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해서 스스로 사퇴한 사람을 유임시키는 것은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 의지에 부응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갖게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며 지지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하며 “향후 새누리당은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갈 것이며, 야당도 책임감을 갖고 국정 운영에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반응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설왕설래 중인 국민들은 “이제 허수아비 총리 방패삼아 비선 권력을 주축으로 막 가자는 거군요(아이디 Kevin)” “정홍원 총리 유임, 인사청문회 통과할 사람 못 찾아 전임자 유임이라니. 무능정권의 결정판. 말 그대로 방패막이 총리(kdtree)” “쓰레기통 뒤지다 지친 거?(rlgma1111)” “이건 모두 정홍원을 유임시키려던 청와대의 음모임을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일부러 문창극 같은 인물을 내세워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죠! 문창극을 겪고 나니 다들 정홍원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겁니다! (Ex_armydoc)” “새밑년의 꿈이 날아가 버렸다. 정홍원총리 유임! 새밑년이 청문회를 비이성적으로 뒷다리잡는 장으로 벼룬다면 더 미치기 전에 국방장관, 남재준 정보원장도 유임! 새밑년의 氣高萬丈한 기를 꺽어버려야 산다. ‘우선 살고 보자’(thoseday)” “결국 이거였니?(blue_youngwook)” 등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 일색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과 국민들의 반응처럼 청와대도 인사시스템의 문제도 자인한 모양새다. 청와대는 잇단 인사 실패를 의식이라도 하듯 인사시스템 보강의 변도 내놓았다. 그는 “청와대 인사시스템 보강을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 비서과를 둬서 철저한 사전검증과 인사 발굴을 상성화하기로 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을 전했다.

이에 대한 새정치민주엽합의 시선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꽂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대변인은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인정,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둔다고까지 하면서 끝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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