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항우연 퇴사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36·여·사진)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때 그와 같은 길을 걸었던 '미완 우주인' 고산 씨의 대조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산 씨는 지난 2006년 이소연 씨와 함께 정부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에 지원, 경쟁을 벌였으나 예기치못한 일로 우주인 선발에서 최종 탈락했다. 결국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은 3만6202 대 1의 경쟁을 뚫은 이소연 씨에게 돌아갔다.
2년 전 항우연을 휴직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소연 씨는 최근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퇴사를 결정, 260억원을 쏟아부은 우주인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게 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반면 고산 씨는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일종의 산업혁명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세운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TIDE'는 '조류'라는 뜻으로 거대한 것이 몰려온다는 의미이며, Technoiogy 기술, Imaginatin 상상력, Design 디자인,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의 앞 글자를 딴 것이기도 하다.
서울대를 졸업한 고산 씨는 2008년 우주인 선발에서 탈락한 후 러시아에서 귀국해 항우연을 거쳐 정책기획부에서 근무한 후 2010년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과학기술정책을 공부하다가 1년 만에 귀국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실리콘밸리에 세운 싱귤레리티대에서 우연히 창업프로그램을 접하고 마음을 돌렸다는 것. 글로벌 시대정신은 취업이 아니라 창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후 고산 씨는 비영리법인 TIDE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돕고 있다. 그는 TIDE 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창업자 발굴대회를 25회 정도 여는 등 해외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창업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서울 세운상가에 우리나라 최초의 팹랩(FABLAB)이라는 공공제작소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등의 장비를 통해 시제품으로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직접 3D프린터를 제조하는 'A팀벤처'라는 벤처기업도 차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3D프린터 시장에 도전전을 던졌다. 상상 속 아이디어를 실현한 제품을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고산 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D 프린터를 통해 사람들이 뭔가 더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폭이 열릴 것"이라며 3D 프린터의 무한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가 뛰어든 3D 프린터 사업은 미래를 바꿀 100년 만의 산업혁명이라 불린다. 나노물질부터 전자제품, 집, 총기, 마약류까지 모두 만든다. 인공장기도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3D프린터를 제조업의 부활을 쏘는 신호탄이라 할 만큼 유망하다.
우주인 이소연 항우연 퇴사와 미완 우주인 고산 씨의 대조적인 행보에 시민들은 "260억 원을 들인 우주인 배출 사업이 일회용 사업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소연 항우연 퇴사, 한국 최초 우주인 이제 없다" "이소연 항우연 퇴사, 가족이 먼저다라면서 퇴사함에 따라 회사에서 여자를 안 뽑을 핑계거리가 하나 추가 됐다" "한국 예산 알고보니 우주 연구의 꿈 불가능. 도대체 현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이소연 씨, 당신 우주쇼에 들인 돈 다 토해내고 퇴사해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항우연 퇴사 결정, 고산 씨와 진짜 비교된다" "260억 들였는데 퇴사라니. 단란한 가정 꾸릴 거면서 재미로 도전했냐" "이소연 고산, 스케일이 다르네" "이소연 항우연 퇴사, 이래서 백년대계라는" 등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