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9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로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 지지 동영상이 나치를 연상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26일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깨어나라 인도네시아(Indonesia Bangkit)’가 제목인 동영상에서 인도네시아 인기 록가수 아흐마드 다니 등 4명이 록그룹 퀸의 히트곡 ‘위윌록유(We will rock you)’ 가사를 프라보워-하타를 지지하는 내용을 개사해 불렀다.
동영상의 문제점은 다니가 입은 군복이 나치 친위대(SS) 복장과 비슷하고 비르자라는 아이돌 가수 역시 나치를 연상시키는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노래하며 들어 올리는 인도네시아의 상징동물 가루다 역시 나치제국의 상징 독수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프라보워 후보가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하에서 군 요직 역임 시 발생한 학생운동가 납치 등 다수의 인권침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과 동영상이 결부돼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인도네시아 학술원(LIPL) 역사학자 아스비 와르만 아담 박사는 “인도네시아 헌법은 나치와 같은 파시즘에 모두 반대한다”며 “라자사 후보지지 동영상은 인도네시아 상징 가루다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도 트위터에 “이들은 우리의 허락을 받지 않고 우리 노래를 사용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그린드라당 선거본부는 “동영상은 선거본부가 제작한 것이 아니다”고 변명했다.